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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권혁재의 사람사진

20세기 100대 보도사진 6월 민주항쟁' 찍은 고명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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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AP 통신이 1999년 20세기 100대 보도사진으로 선정한 '아! 대한민국', 우리나라 6월 민주 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고명진 관장 제공

AP 통신이 1999년 20세기 100대 보도사진으로 선정한 '아! 대한민국', 우리나라 6월 민주 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고명진 관장 제공

1987년 6월 26일 부산 문현로타리,
어느 청년이 웃통 벗은 채 두 팔을 들고 뛰쳐나온다.
당시 고명진 사진기자는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그 사진이 바로 '6월 민주 항쟁'을 말할 때 늘 떠올리게 되는 사진,

'아! 나의 조국'이다.

당시 고 기자는 박종철 열사 추모 타종식 겸 국민평화대행진 취재를 위해
부산으로 가는 길에 대구에 들렀다.
시위현장에서 연행되는 학생들을 좇아가며 찍었다.
그 바람에 그는 백골단의 뭇매를 감내해야 했다.
그렇게까지 위험하게 취재한 이유가 뭘까?
“내가 그렇게 해야 끌려가는 학생들이 덜 맞지 않겠소.”
그렇게 매타작당했으면서도 다음날 부산 시위현장 가운데 들어섰다.
그의 자리는 언제나처럼 현장의 한가운데였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고명진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

권혁재의 사람사진 /고명진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최루탄 쏘지 마"를 외치며 청년이 뛰쳐나왔다.
“그 순간, 온몸의 전율과 함께 평생의 특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 기자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 청년을 찾아봤지만, 여태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찾지 못한 그 청년, 그러했던 청년들의 열정이 6.29를 이뤄낸 게다.
'아! 나의 조국'은 1999년 AP통신이 20세기 100대 보도사진으로 선정했다.
'6월 민주 항쟁' 사진이 20세기를 대표하는 100대 사진이 된 게다.
그는 현재 폐교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으로 만들어 관장을 맡고 있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고명진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

권혁재의 사람사진/ 고명진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

그뿐만 아니라 마을 선생님으로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사진을 강의하고 있다.
역사를 기록했던 기자 시절의 경험을 마을과 사회에 고스란히 돌려주는 일,
그것이 남은 인생의 소명이라고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에 가볼 만한 곳 6곳 중 하나로 그의 박물관을 선정했다.

박물관에선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6월 민주 항쟁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6월 1일 부터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시작된 6월 민주항쟁 특별전은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6월 1일 부터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시작된 6월 민주항쟁 특별전은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