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자 기준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췄다. 각국의 연구 결과와 임상 사례를 참고해 고위험군 연령 폭을 확대한 것이다.
권준욱(국립보건연구원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WHO의 결정을 알렸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에게 점점 접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언제든 취약계층이 모인 의료시설이나 복지시설에 코로나19가 침입해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별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사망하거나 현재 위중한 환자는 3명이며, 모두 고령이다.
방역당국은 경기 부천의 쿠팡물류센터 직원의 동거 가족인 80대 1명과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인 80대 1명이 위중하며, 또 다른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인 70대 남성은 지난달 24일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