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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與 거수기 180대씩이나 필요한가" 금태섭 징계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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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한 더불어민주당을 ”오래전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당이기를 멈췄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처럼 적었다. 그는 ”운동권 출신들이 아는 유일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이른바 ‘민주집중제’(소수는 다수에 복종하고, 하부조직은 상부조직에 복종하는 것 등을 원칙으로 하는 제도)“라며 ”그래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은 처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21대 민주당 의원 180여명이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거수기 130대도 이미 과잉인데, 50대를 더 들여놨다. 굳이 180대씩이나 운용할 필요가 있냐. 시그널(신호)에 손만 드는 아주 원시적인 메커니즘(방식)인데, 세비를 한 사람에게만 주고 그 사람 표에 180을 곱해 인정해주는 게 더 합리적이고 경제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표창원 전 의원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소신을 지키는 인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같은 이가 낙천도 모자라 징계까지 받고, 표창원 같은 이가 양심을 유지하며 의원활동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정당이 요즘의 민주당”이라고 적었다.

지난 2월 강서갑 지역구 당원 500명은 금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며 금 전 의원 제명 청원을 제기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공수처 법안 찬성은 우리 당의 당론이었다”며 “금 전 의원이 소신을 이유로 표결 당시 기권했기 때문에 당규 제7호 14조에 따라 당론 위배 행위로 보고 징계한다”며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 전 의원 측은 재심청구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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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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