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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불참 홍역’ 광주형일자리, 막상 경력직 신청 받으니 9.5대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빛그린산단 내 광주 완성차 공장 전경. 1일 현재 공정률 22.8%를 기록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빛그린산단 내 광주 완성차 공장 전경. 1일 현재 공정률 22.8%를 기록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1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 4월 노동계의 사업불참 선언으로 홍역을 앓았던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GGM은 국내 첫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에 기반을 둔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채용 본격 ‘시동’ #2차 경력직, 53명 모집에 505명 지원 #2021년 9월부터 연 10만대 생산 목표

 GGM은 1일 “광주 자동차공장 법인인 GGM이 최근 2차 경력직 원서를 신청받은 결과 53명 모집에 505명이 지원해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는 사업기획, 경영지원, 생산, 품질관리 등 4개 분야에서 팀장급 3명, 차장급 2명, 과장급 22명, 대리급 26명을 채용한다. GGM 측은 오는 11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데 이어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본격적인 채용은 2021년 상반기부터 이뤄진다. 차량 생산라인에 투입될 생산직을 시험생산 때부터 순차적으로 채용할 예정이어서다. GGM은 총 1000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연 10만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GGM 측은 완성차 공장이 지어지고 본격적인 완성차가 생산되면 1만∼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진행된 GGM의 1차 경력직 모집 때는 22명 채용에 358명이 지원해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29일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중앙 자리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부터),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29일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를 선언한 뒤 중앙 자리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채용 때 16대 1…구직자들 '관심'

 지난해 8월 20일 출범한 GGM은 2014년 6월부터 추진해온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이다. 당시 GGM 측은 초대 대표이사로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총 5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노동계 대표로 참여한 한노총 측이 지난 4월 2일 사업 불참을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한노총은 “광주형 일자리가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광주형 일자리의 골자인 ‘노사협약’까지 파기했다.

 이에 광주광역시는 노동계의 의사를 반영한 ‘광주형 노사 상생의 완성차 공장 성공을 위한 합의서’를 발표하면서 28일 만에 노동계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 당시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노동계 참여 보장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광주형 완성차 공장을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6년간 우여곡절…연간 10만대 생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70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완성차공장 법인인 GGM은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조성 부지인 광주 빛그린 산단 내 자동차 공장은 현재 2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로자의 평균연봉을 낮춰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청년들의 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낮아진 임금체계는 자치단체가 주거·육아 같은 생활기반과 복지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충당한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양질의 인력 채용을 통해 성공적인 지역 상생형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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