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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美 시위···켄터키주서 경찰 총격에 첫 사망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폭동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시민이 30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자동차를 향해 플라스틱 물체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폭동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시민이 30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자동차를 향해 플라스틱 물체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켄터키주 최대 도시 루이빌에서 시위대 한 명이 경찰과 주 방위군 총에 맞아 숨졌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군경 대응 사격으로 시위대가 사망한 건 처음이다.

스티브 콘래드 루이빌 경찰서장은 이날 0시 15분 쯤 군경 합동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던 중 몇 발의 총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남성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콘래드 경찰서장에 따르면 누군가 먼저 경찰과 방위군을 향해 총을 쐈고, 이에 군경의 응사해 한 남성이 숨졌다. 사망한 남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켄터키주 경찰에 수사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몇 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며 당시 상황이 찍힌 비디오를 모으고 있다.

중서부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시에서도 경찰과 매복한 일반인 간 총격전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시의 폴 시코르시크 경찰서장은 "이날 밤 사이 시내에서 경찰과 일반인이 맞서며 수십건의 총격전이 오갔고, 4명이 총에 맞아 그중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일반인이 시위대 일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 시코르시크 경찰서장에 따르면 시내를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은 매복해 있던 일반인에게 총격을 받았다. 이에 경찰도 응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다치고, 일반인 4명이 총에 맞았다.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망간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븐포트 시는 야간 통금을 실행할 방침이며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전역 주요 도시 시위. 현황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미국 전역 주요 도시 시위. 현황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편 미국 140개 도시에서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며 40개 도시에 야간 통행 금지령이 발동됐고, 최소 21개 주에 주방위군 병력 5000여명이 투입됐다. USA투데이는 전국적으로 약 44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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