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한 뒤 비난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를 대신해 대구 시민단체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이 할머니 기자회견 후 온라인에서 비방 댓글로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며 “악성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 관련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 단체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997년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복지와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할머니가 제기하신 문제의식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범법행위며 처벌 대상"이라며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제보 메일도 공개했다.
실제로 기자회견 이후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된 기사에는 "노망이 난 것이 아니냐", "질투가 끝이 없다", "탐욕에 찌든 늙은이" 등 인신공격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본군 위안부가 맞긴 하느냐", "일본군과 영혼결혼식을 했다" 등 피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영혼결혼식'과 관련된 내용은 이 할머니가 22년 전 대만에서 열린 집회에서 젊은 일본군 장교의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며 위령제를 지내준 것을 곡해한 것이다.
같은 날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도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김씨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할머니는 이후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기자회견문은 내가 생각하고 스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