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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열려던 공연 취소…코로나에 다시 닫히는 공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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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립극단이 지난달 청소년극 '영지' 공연을 위해 극장을 방역하는 모습. [사진 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지난달 청소년극 '영지' 공연을 위해 극장을 방역하는 모습. [사진 국립극단]

조심스럽게 재개되던 공연장과 미술관이 다시 닫힌다.

미술관들도 2주간 임시 휴관

지난 2월부터 100일 넘게 공연하지 않았던 공연장들은 지난달부터 띄워 앉기 등 공연장 방역과 함께 부분적으로 공연을 재개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공연 및 관람 일정이 다시 취소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0~14일로 잡혀있던 ‘지젤’을 잠정 연기했다. 본래 계획은 신작 ‘해적’ 공연이었지만 해외에서 의상·무대를 제작해야하는 관계로 ‘지젤’로 바꾼 터였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오는 3일, 4개월 만에 열려던 공연 ‘낭만의 해석’(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취소했다. 이 공연은 지난 2월 코리안심포니의 실내악 공연 이후 처음 예정된 무대였다.

이미 시작한 공연도 중단한다. 국립극단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지난달 21일 개막한 청소년극 ‘영지’를 여드레 만에 중단했다. 대신 오는 5일까지 총 4회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전’도 지난달 29일엔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전환하고, 지난달 30~31일 공연은 취소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세종문화회관)도 오는 11일에서 16일로 미뤘다.

오랜 휴관을 마치고 관람객을 다시  받아들이던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도 다시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경우 서울·과천·덕수궁관 등 3개관은 오는 14일까지 재휴관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단 청주관은 정상 운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서소문 본관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재휴관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등 7개관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앞서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완화됨에 따라 휴관을 종료하고 지난달 6일부터 부분 재개관하고,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확인 후 입장할 수 있게 해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 시간당 관람 인원을 확대하고 전면 개관을 할 예정이었다.

국공립공연단체와 미술관의 공연 및 개관 중단은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국립공연기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9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기관, 국립현대무용한, 국립합창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개관 및 공연을 다음 달 14일까지 중단한다. 문체부는 “재개 여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대본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8일 수도권에 한해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은주·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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