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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사범 수 역대 최대....추적 피해 '다크웹'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수사기관에 검거된 마약사범 수가 역대 최대인 1만 6044명을 기록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다크웹' 등에서 은밀하게 마약을 유통하는 등 밀수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항공에서 밀수입하려다 적발돼 당국이 압수한 원두커피 마약. [중앙포토]

지난해 항공에서 밀수입하려다 적발돼 당국이 압수한 원두커피 마약. [중앙포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지난 29일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마약류 관련 업무 종사자의 수사 연구 및 정책수립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990년부터 매년 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백서 발간 이후 역대 최다인 1만6044명으로 전년(2018년) 대비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을 통한 마약 유통도 확산 추세다. 주거지 등에 시설을 갖춰 직접 대마를 재배한 뒤 다크웹에 개설한 마약판매사이트에서 암호화 메시지나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수법이 가장 대중적이다.

검찰은 국제적인 조직이 마약류를 밀수입하는 경로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만 등의 국제마약범죄조직이 우리나라를 주요 시장으로 판단하면서, 직접 한국에 밀수하거나 혹은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밀수 과정에서 압수된 마약류가 지난 2016년에는 97.7kg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361.9kg으로 약 370% 폭증했다.

과거 대만이 주를 이루던 밀수 경로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밀반입됐던 마약류들이 최근에는 김포, 부산 심지어 제주공항을 통해서도 불법적으로 반입되고 있다.

청소년 마약 사범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적발된 청소년 마약류사범은 12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39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청소년들이 인터넷 및 각종 채팅 앱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중대 공급 사범에 단속 역량을 집중하여 마약류 공급 원천 차단 △SNS를 이용하는 마약류 거래 적극 차단 △ 다크웹 전문수사팀 신설 및 운영 △국제 공조수사 및 협력 체계 강화 등의 방식을 통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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