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쓸데없는 기우~ 알리바바는 다 계획이 있구나!

중앙일보

입력 2020.05.31 08:49

오늘의 알리바바 영광은 '바이러스'덕택이다.

뭐? 바이러스가 오늘의 알리바바를 만들었다고? 그렇다. 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전인 2003년 5월. 중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공포에 휩싸였다. 광둥 지역에서 시작된 사스는 수도 베이징을 강타하고 있었다. 항저우의 평범한 인터넷 기업 사이트 회사였던 알리바바의 CEO 마윈(马云)은 직원들을 불러 모은다(아래 사진).

사스 당시 전 직원에 재택근무를 지시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출처 소후닷컴]

사스 당시 전 직원에 재택근무를 지시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출처 소후닷컴]

우리는 이제부터 B2C로 간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는 플랫폼 이름을 발표했다. '타오바오왕(淘宝网)'. 오늘의 알리바바를 있게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는 그렇게 탄생했다. 마윈이 던진 신의 한 수, 그 이후 알리바바는 중국 인터넷 혁명을 이끌며 업계를 선도하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타오바오는 업계 진출 6개월 만에 전 세계 순위 100위 안에 들었고, 9개월 만에 50위, 12개월만에 20위 안에 들었다. 출시 2년 만에 중국 내 온라인 쇼핑 시장 1위에 오르며 중국 온라인 쇼핑의 약 70%를 점유했다. 사스가 오늘의 알리바바를 있게 했다는 얘기는 전혀 과장이 아닌 셈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출처 소후닷컴]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출처 소후닷컴]

도대체 마윈은 무엇을 봤기에 B2C 비즈니스에 나선 것일까?

당시 알리바바의 기업 대 기업(B2B) 거래 건수는 고작 하루 3000건. 사스로 인해 어려움이 닥치자 '알리바바는 곧 위기에 빠질 것이다' 라고 낙담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스가 터지면서 오히려 거래가 늘어났다. 신규 판매상은 지난해 대비 3~5배 급증했다. 알리바바의 14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스 3개월 동안 거래를 성사시킨 기업은 전체의 42%에 달했고, 매달 방문자 수가 1억 6000만명에 달했다. 매일 수 억원의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사스', 그건 기업의 영역에 있던 인터넷이 중국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든 계기였다. 사스 역병 정보가 필요했던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본격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윈은 인터넷이 생활의 도구로 활용될 것을 간파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B2C 비즈니스였던 것이다.

알리바바는 다 계획이 있구나!

[출처 소후닷컴]

[출처 소후닷컴]

2020년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시달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을까?

중국에서 역병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알리바바는 CT스캔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 됐는지 여부를 CT스캔 20초 안에 구별해 낼 수 있는 장비였다. 정확도 96%. 지금까지 16개 성(省)26개병원에 이를 보급하고 있다.

[출처 소후닷컴]

[출처 소후닷컴]

핵심은 AI다. 2003년 사스 위기 때 B2C 비즈니스로 기회를 잡은 알리바바는 지금 AI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윈의 위기 극복 DNA가 아직 알리바바에 살아있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다. 중국 인터넷 업계에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2020년 중국 설연휴 최대 기대작이었던 '로스트 인 러시아(Lost in Russia 囧妈)'는 코로나 여파로 극장 개봉을 포기해야하는 초유의 상황에 처했다. 대신 중국 인기 콘텐츠 플랫폼 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와 계약을 맺고 플랫폼 앱을 통해 온라인 개봉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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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가 끝나자 시작된 원격 근무는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는 또다른 기회였다. 기업 메신저  딩딩(钉钉)은 전화, 영상회의 등의 오피스 기능을 지원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딩딩의 하루 이용자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을 뛰어넘기도 했다. 화웨이가 내놓은 클라우드 위링크 (WeLink)는 춘절 이후 신규 개통 기업 수가 50%이상 증가했다.

중국 교육부는 22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 강의 2만 4000개를 무료 개방하고 온라인 개학에 대비했다. 이에 사설 교육 기관에서도 다양한 과목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요에 부응했다.

[출처 소후닷컴]

[출처 소후닷컴]

직원 공유, 라이브 판매, 영화 온라인 배급,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등 이전에 없던 특수한 광경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막히면 뚫리는 곳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뻗어나가는 중국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번 코로나19는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위기를 몰고 왔지만 '위험'과 '기회'는 양면의 날과 같다. 사스 이후 세계를 가로지른 알리바바가 탄생한 것처럼 코로나19를 발판으로 우뚝 설 중국 기업이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알리바바가 다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소후닷컴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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