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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결방? '더 킹' 대신 외화 편성에 "이해 안 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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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의 한 장면 [사진=SBS]

드라마 '더 킹'의 한 장면 [사진=SBS]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가 29일 결방된다.
SBS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방영할 예정이던 ‘더 킹’ 13화 대신 영화 ‘컨테이젼’을 긴급 편성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미국인의 사망을 시작으로 일상생활의 접촉에서 전염되는 원인 불명의 질병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처를 다룬 재난 영화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마리옹 코티아르, 주드 로 등이 출연했다.

SBS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인류의 모습을 조명하고 경각심을 환기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BS의 이같은 편성에 대해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 ‘더 킹’ 게시판에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일요일에 영화를 (편성)해도 되는데.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안은미), “일주일 동안 기다린 시청자들은 무슨 죄며 결방 소식 미리 통보도 못 받고 고생한 배우, 스텝들은 무슨 죄. 결방 이유도 납득이 가게끔 해야지(이주언) 등 격한 반응이 올라왔다.

영화 '컨테이젼'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그렸다. 기네스 펠트로(맨 오른쪽 아래)가 연기한 미국 기업 임원은 초기 확진, 사망한다. 의료진이 두개골 등 사체 부검을 통해 바이러스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도 나온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컨테이젼'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그렸다. 기네스 펠트로(맨 오른쪽 아래)가 연기한 미국 기업 임원은 초기 확진, 사망한다. 의료진이 두개골 등 사체 부검을 통해 바이러스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도 나온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대형 태풍이나 지진 같은 갑작스런 재난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예정된 드라마 방영시간에 뉴스도 아닌 외화를 갑자기 편성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 측은 "‘더 킹’은 이미 최종회까지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쳤으며, 정상 방송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더 킹’은 ‘태양의 군주’, ‘찬란하고 쓸쓸하신 도깨비(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의 히트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의 2년 만의 복귀작이다. 하지만 시청률 11.4%(1회)로 시작한 이래 6~8%대를 오가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커피, 치킨,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이 스토리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등장해 과도한 PPL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한제국 궁궐에 일본풍 건물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와 해당 영상이 편집되기도 했다. ‘더 킹’은 16부작으로 현재 4회 분량이 남은 상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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