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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너웨어 입은 몸 그대로 노출···'룩북' 너무 야하다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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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우리 모두 재밌고 긍정적으로 옷을 즐기자는 목적이었어요"

'룩북(Lookbook)'이란 원래 패션 정보를 담은 책자를 뜻했지만, 요새는 여러 옷을 입어보면서 패션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트을 뜻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유튜브에 '룩북'을 검색하니 영상이 6만 건을 넘었고, 'Lookbook'을 검색하니 255만 건이 넘습니다.

특이한 건 룩북 영상 대부분이 모델이 이너웨어 입은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그 자리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는 점입니다. 유튜버 '치도'는 지난 2018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룩북 영상을 시도한 크리에이터 중 한 사람입니다. 치도는 옷 갈아 입는 과정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내 몸을 좀 드러내고 보여주면서 '나도 당신들과 비슷한 몸을 갖고 있고 이건 숨길 부분이 아니다'를 보여주자는 의도였다"고 말합니다.

치도가 몸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결심한 건 자신이 원래 '내추럴 사이즈' 모델인 영향도 있습니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마른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 사이에 있는 66-77 사이즈 체형이라고 합니다. 치도는 "(룩북은)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입는다면 저렇겠지라고 상상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일부 룩북 영상들은 자극적인 섬네일, 스타일링과 무관한 노출 때문에 말이 오가기도 합니다. 그런 영상 댓글란에는 패션과 무관한 성희롱이나 몸매 평가성 내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획자나 시청자 둘 다에게 책임이 있지만, 조회 수나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일부 빼고는 그렇게는 (자극적으로) 안 만들 것"이라며 "어린 친구들이 요즘 스타 유튜버를 많이 꿈꾸는데 '나도 이렇게 자극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달려들 수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치도는 "유튜브에서 룩북이 유해한 콘텐트로 낙인이 찍혀버릴까봐 많이 슬펐다"고 말합니다. 요즘 룩북에 대한 치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더 자세하게 담았습니다.

정희윤·남수현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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