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짧은 영상을 좋아한다…판 커지는 '숏폼' 시장

중앙일보

입력 2020.05.28 16:11

업데이트 2020.05.28 16:14

'숏폼'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시장에 네이버와 카카오, 유튜브에 이어 이통3사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숏폼의 원조격인 ‘틱톡’이 10대 이용자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자 국내외 콘텐트업체들이 너나없이 뛰어들고 있다.

틱톡은 15초짜리 숏폼 영상으로 Z세대를 사로 잡았다. ⓒ중앙포토

틱톡은 15초짜리 숏폼 영상으로 Z세대를 사로 잡았다. ⓒ중앙포토

KT·LG유플 숏폼 확보위해 웹드라마 제작  

LG유플러스는 28일 “국내 1위 숏폼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숏폼을 공동 제작·유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측은 “플레이리스트가 만드는 콘텐트에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VR 웹드라마, AR 뮤직비디오, 3차원 간접광고(PPL) 등 다양한 5G 콘텐트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만든 영상 콘텐트 제작사다. 네이버TV나 유튜브용으로 짧은 길이의 웹드라마를 제작 중이며, 30분 미만의 길이와 빠른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다. 대표작인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최고의 엔딩’, ‘엑스엑스’ 등은 유튜브에서 모두 1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동영상 시청시 연령별 선호 길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동영상 시청시 연령별 선호 길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에앞서 KT는 자사 OTT인 시즌의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인 ‘연남동 패밀리’를 제작한 바 있다. 연남동 패밀리는 총 8부작으로 회당 18분 내외의 분량으로 구성됐다. 또 ‘인 유어 드림’, ‘우웅우웅’, ‘7일간 로맨스’ 등의 작품도 15분 내외다.

퀴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턴스타일' [사진 퀴비]

퀴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턴스타일' [사진 퀴비]

특히 이통사가 숏폼의 제작과 유통에 눈독을 들이는 건 스마트폰 콘텐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Z세대(10~20대)가 선호하는 콘텐트이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전체 무선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콘텐트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Z세대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에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문자보다 이모티콘, 움짤로 의사소통하는 이들 세대를 공략한 서비스가 숏폼”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숏폼 트렌드’에 따르면 10대의 절반 이상(56%)은 10분 이하의 짦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숏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틱톡’의 경우 10대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틱톡(TikTok) 연령별 분포.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틱톡(TikTok) 연령별 분포.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숏폼 시장은 이통사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등에 따르면 OTT의 최강자인 유튜브는 연내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쇼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예 모바일용 숏폼만 서비스하는 '퀴비'는 드림웍스의 창업자인 제프리 카젠버그와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멕 휘트먼 등으로부터 모두 18억 달러(2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네이버·카카오·유튜브도 숏폼 경쟁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한창이다. 네이버는 숏폼 전문 제작사인 72초TV에 20억원 투자했다. 또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10분 이내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툴인 ‘모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직접 숏폼을 제작 중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구독형 OTT 보다 광고형 OTT가 확장성이 더 큰 상황에서 짧은 동영상이 긴 동영상보다 광고를 붙이기가 좋아 수익성이 더 높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외 사업자간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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