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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잠적한 중국인들 "목포 은신"… 해경, 형사팀 추가 투입

중앙일보

입력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바닷가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에 대한 검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 6명 가운데 1명을 검거한 해경은 형사를 추가로 투입, 나머지 5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지난 21일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 전남 목포에서 붙잡힌 중국인 40대 남성이 27일 오후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 전남 목포에서 붙잡힌 중국인 40대 남성이 27일 오후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26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한 중국인 왕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왕씨는 다른 중국인 5명과 함께 우리나라에 불법 밀입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태안해경, 중국인 왕씨 구속영장 신청 예정 #밀입국한 6명 목포까지 승합차로 함께 이동

왕씨는 한족 출신으로 우리나라 말이 서툴러 해경은 27일 오후부터 통역사를 투입해 밀입국 경위와 목적, 도주 경로, 나머지 5명의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왕씨 등이 태안에 도착한 뒤 승합차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할 때 도운 조력자도 추적 중이다.

해경은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승합차(스타렉스)의 차량 번호를 확인했다. 왕씨 등은 태안을 출발한 뒤 특정 지역을 경유하지 않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입국한 6명 모두 목포까지 함께 이동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나머지 5명이 목포에 잠적한 것으로 판단, 형사 16명을 추가로 현지에 보냈다.

조사 결과 왕씨는 2011년 7월부터 우리나라에 머물다 기간(1년)이 만료된 뒤 출국하지 않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남아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일했던 곳은 전남 진도 등의 양식장이었다. 왕씨는 무면허 운전으로 단속이 되면서 신분이 탄로 나 2015년 4월 강제 출국당했다.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바닷가를 통해 중국인 6명이 밀입국한 사건을 수사중인 태안해경. 신진호 기자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바닷가를 통해 중국인 6명이 밀입국한 사건을 수사중인 태안해경. 신진호 기자

해경 관계자는 “검거된 왕씨가 목포에서 만난 지인이 그를 숨겨준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며 “잠적한 5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왕씨 등 중국인 6명은 지난 20일 오후 8시쯤 소형보트(1.5t)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 21일 오전 11시23분쯤 태안 바닷가에 도착했다. 이들은 만조시간에 맞춰 보트가 발견된 지점에서 북쪽으로 700m 떨어진 갯바위에 내린 뒤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타고 도주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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