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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일하는 국회’라며 국회 파행…與, 국론분열 시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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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당 1호 공약인 ‘일하는 국회’ 슬로건을 양해도 없이 갖다 쓰면서, 실제 행동은 국회 파행의 길로 가고 있다”며 착한 독재는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회의 원(院) 구성 협상 우려가 크다”며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갈 수도 있다’, ‘1987년 이전에는 다수당이 국회를 지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차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함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통치하는 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진보라고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며 “세종대왕이 통치하더라도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창당 때부터 ‘일하는 국회’를 표방했고 4·15 총선에서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그 첫 시작은 법적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것, 그 전제는 소수에 대한 포용과 의석수 차이라는 현실적 역학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선후를 따진다면 소수파를 배려하는 것이 먼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사건·KAL기 테러 사건 재조사 요구 등을 언급하며 “모든 부분을 적폐 대 개혁의 대결로 몰아 국민을 분열시키는 싸움을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가 아닌 앞으로 가는 정치를 해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비리 의혹에는 눈 감으면서 국론분열이 뻔히 예상되는 과거만을 파헤쳐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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