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니스 등 뭉쳐 유튜브서 무료 영화제…봉준호·송강호도 참여

중앙일보

입력 2020.05.27 19:01

오는 29일 개막하는 글로벌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에서 송강호(사진)와 봉준호 감독의 지난해 8월 로카르노영화제 대담이 무료로 공개된다. [위 아 원 홈페이지 캡처]

오는 29일 개막하는 글로벌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에서 송강호(사진)와 봉준호 감독의 지난해 8월 로카르노영화제 대담이 무료로 공개된다. [위 아 원 홈페이지 캡처]

“희비극이 엇갈리는 와중에 송강호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로 인해 더 용감하고 과감하게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8월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이렇게 찬사 바친 대담 현장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보게 됐다. 칸‧베를린‧베니스‧토론토 등 전 세계 21개 국제영화제가 유튜브를 통해 공동 개최하는 무료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우리는 하나다)’에서다.

코로나19 속 세계 21개 국제영화제
유튜브 영화제 '위 아 원' 29일 개막

27일(한국시간) 베를린영화제 등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결속력을 발휘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지역 기관들을 위한 모금을 목표로 글로벌 영화 축제 ‘위 아 원’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유튜브서 100여 편 영화·토크 상영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위 아 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국제영화제가 연기‧무산된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영화 팬들을 위해 손잡고 마련한 글로벌 영화 축제다.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를 주관하는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와 유튜브와 함께 기획했다.

축제 기간 열흘간, 유튜브를 통해 각 영화제가 추천한 35개국 100편 넘는 장‧단편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와 더불어 15개 대담 영상, 5개 가상현실(VR) 프로그램 등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시청자들은 저마다 원하는 영상을 시간표에 따라 감상한 후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다시 보는 봉준호·송강호 대담

지난해 8월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차지하며 봉준호 감독과 가진 대담 모습이다. [위 아 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8월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차지하며 봉준호 감독과 가진 대담 모습이다. [위 아 원 홈페이지 캡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지난해 5월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8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하며 가진 대담 영상이 이번 축제 기간 공개되며 참여하게 됐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독창적이고 빼어난 재능으로 영화계에 기여한 배우에게 헌정하는 상으로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위페르, 이선 호크 등이 받았다.

당시 송강호는 “여기 이 자리까지 같이해준 나의 영원한 동지이자 친구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예술가 봉준호 감독에게 이 트로피의 영광을 바친다”며 감사했다.

이번 축제 기간엔 이 밖에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지난해 트라이베카영화제 ‘지옥의 묵시록-파이널 컷’ 토론을 비롯해 제인 캠피온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안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등의 토크와 대담도 볼 수 있다.

베니스 수상 한국 VR '동두천' 상영 

김진아 감독의 ‘동두천’(2017)

김진아 감독의 ‘동두천’(2017)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도 13편이나 된다. 미국 거리 사진 작가 리키 파웰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리키 파웰: 개인주의자’ 등이다.

한국 영화로는 김진아 감독의 VR 단편 ‘동두천’(2017)이 ‘위 아 원’ 주최 측에 의해 선정돼 상영된다. 주한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의 마지막 순간을 실제 동두천 미군기지 인근 공간을 체험하듯 담아내 제74회 베니스영화제 베스트 VR스토리상을 수상했다. 각 영상이 공개되는 시간표는 ‘위 아 원’ 공식 홈페이지(www.weareoneglobal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진아 감독이 '동두천'으로 수상한 베스트 VR 스토리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진아 감독이 '동두천'으로 수상한 베스트 VR 스토리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중앙포토]

관련기사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