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문장이 아니다" 김어준, 이번엔 회견 음모론

중앙일보

입력 2020.05.26 11:04

업데이트 2020.05.26 11:27

[뉴스1]

[뉴스1]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설’을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면서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할머니가 정신대 단체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논하냐는 지적에 대해 “30년간 위안부 문제만 집중한 단체에 왜 정신대 문제만 신경 쓰지 위안부를 끌어다가 이용했냐는 건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두 단어는 혼용해서 썼다. 초기에 단어를 구분하지 않을 때 출범해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라는 단체명이 됐지만,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만 집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자신들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할머니께 드린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김씨는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를 거론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이용수)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를 주 이슈로 삼던 시민단체가 나중에 정당이 됐는데 그곳이 가자인권평화당이다. 더불어시민당에 소수정당 몫으로 공천신청을 했다 탈락한 후 윤미향 당선인 때문에 탈락했다고 주장한다”고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 중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대목에 대해선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니다.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다”고 주장했다. 또 “이어지는 말은 ‘저한테 도움 줬던 분들에게 이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도움을 준 사람이 정의연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과거에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했을 때부터 최 대표와 인연이 있다고도 했다. 김씨는 “2012년 국회의원이 되려고 이 할머니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비례 신청을 한 적이 있다. 그 일을 함께한 게 최 대표”라며 “그 전과 후는 몰라도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한 정도의 관계는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왜곡에 관여하고, 언론에서는 얼씨구나 찬스라고 보고, 검찰은 정권에 부담 주는 사건이라고 빨리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다”며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일부 극우 세력이다”고 말했다. 회계 문제 등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의 주요 의혹과 관련해 이 할머니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선 “횡령 부분은 할머니가 알 수 없는 부분이기에 제외하고 얘기한다”며 일축했다.

김씨는 그간 ‘윤미향 감싸기’를 해왔다. 지난 21일에는 윤 당선인 남편이 탈북자 월북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간첩몰이가 시작됐다”고 규정했고,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라디오에 직접 출연했을 때는 “누군가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에서 활동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건가”, “3300만원을 맥줏집에서 썼다는 식의 보도는 완전 거짓말”, “정의연이 돈이 있어야 착복을 할 것” 등 윤씨의 해명을 적극 도왔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한편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 할머니가 공천 신청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은 “(할머니가 공천 신청한 것은) 팩트다”며 “할머니가 조금 더 젊으셨다면 할머니께서 직접 국회에 들어가서 일을 하셔도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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