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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모금 뒤 배고프다 했더니 '돈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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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윤 당선인 페이스북,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윤 당선인 페이스북, 연합뉴스

“돈을 거둬 받았는데도 ‘배고프다’ 하니깐 (윤미향이) ‘돈 없습니다’ 하더라. 그래도 그런가 보다 했다.”

이 할머니 “모금했는데 돈 없다며 밥도 안사줘” #모금운동하던 윤미향에 30년간 이용 당해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30년간 모금 운동에 이용됐다며 꺼낸 일화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간사가 윤미향(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었다”며 “신고 이후에 어느 교회에 갔는데 정년퇴직한 일본 교사가 얼마 줬다면서 (할머니들에게) 100만원씩 나눠 줬는데 그때는 무슨 돈인 줄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며 “어느 날 농구선수가 모금한 돈을 받아오길래 당연한가 보다 했는데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식사 때를 놓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에게 “때가 늦어서 배가 고픈데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자 윤 당선인은 “돈 없습니다”라며 거절했다는 게 할머니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이 할머니는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이용당해왔던 지난 30년에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의 단체는) 정신대대책협의회다. 생명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를 왜 자기들의 정신대 할머니랑 합쳐서 이용해 왔냐”며 “어젯밤 저녁에 가만히 생각하니 이럴 수가 있나. 자다가 일어나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돼지저금통까지 모금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요집회)를 해나가면서 사죄 배상을 요구하고 학생들까지 고생시켰다”며 “학생들 돼지저금통 털어서 나온 것까지 챙겼다. 어제저녁 한숨을 못 잤다”며 성토했다.

대구=이은지·백경서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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