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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구 된 BTS·세븐틴·여자친구…엔터업계 지각변동 올까

중앙일보

입력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뉴이스트ㆍ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빅히트는 25일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며 “플레디스가 빅히트 진영에 합류함에 따라 빅히트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더욱 강렬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빅히트, 플레디스 지분 인수로 최대 주주 #CJ ENM과 합작 프로젝트 다음달 시작 #상장 주관사단 꾸리는 등 IPO 준비 박차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남성그룹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처럼 두 회사의 합병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온차트 기준 연간 차트 1위는 방탄소년단 미니 6집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371만장), 2위는 세븐틴 정규 3집 ‘언 오드’(85만장), 3위는 엑소 정규 6집 ‘옵세션’(76만장) 순이다. 엑소는 시우민ㆍ디오ㆍ수호 등이 차례로 입대하면서 올해는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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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빅히트는 단계별로 플레디스 인수를 준비해 왔다. 지난 3월 세븐틴이 빅히트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설이 불거져 나왔다. 플레디스는 쏘스뮤직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빅히트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빅히트 대표인 방시혁 프로듀서는 지난 2월 발매된 여자친구 미니앨범 ‘회: 래버런스’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포스트 방탄소년단’에 대한 준비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빅히트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서는 입대를 앞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빅히트가 플레디스 인수 시 현재 90%를 초과한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75%까지 유의미하게 즉각 감소할 수 있다”며 “양사 합병 시 연간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새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론칭한 빅히트가 신인 발굴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CJ ENM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다음 달 26일부터 Mnet에서 차세대 보이그룹을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을 담은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선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을 담당했던 민희진 이사를 브랜드 총괄로 영입 이후 걸그룹 글로벌 오디션도 진행 중이다.

2007년 플레디스를 설립한 한성수 대표 역시 보아 매니저 등을 거친 SM 출신이다. 손담비ㆍ애프터스쿨ㆍ프리스틴 등을 배출한 경험을 토대로 새 걸그룹 프로듀싱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성수 대표는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와 구성원 모두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플레디스의 크리에이티브와 빅히트의 장점이 만나 보여주게 될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는 등 IPO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방시혁 대표를 이사회 의장 겸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윤석준 글로벌 CEO와 박지원 HQ CEO 등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발표했다. 그동안 사업 부문을 담당해온 윤석준 CEO는 최근 설립한 빅히트 아메리카 등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고, 넥슨에서 영입한 박지원 CEO가 국내 조직 운영을 맡게 됐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액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대 기획사인 SM(404억원), JYP(435억원), YG(20억원)의 총합보다 많은 수준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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