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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문대학 총장들 “경북 영천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 설립 인가 반대”

중앙일보

입력

최근 경북 영천시 소재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 설립 추진과 관련하여, 전국 135개 전문대학 총장들은 폴리텍 대학의 로봇캠퍼스 설립 인가를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강력하게 밝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남성희 회장은 현재 “로봇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전문대학생은 전국적으로는 25개교에 5,773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인 경북 영천의 동일권역 내에만 3개교 1,442명에 이른다”고 밝히면서 “그 동안 전문대학은 로봇과 같은 신산업분야에 대한 전문 직업인력 양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로봇산업과 같은 미래 신산업분야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인 고등직업교육정책의 수립을 통해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로봇분야에 대한 적정 인력 및 국가 재정의 효율적 투자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은 경북 영천소재 폴리텍 대학의 로봇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는 사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 교육부 소속의 전문대학들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수년간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리텍 대학에서 신규 로봇캠퍼스의 학생 정원을 다른 캠퍼스의 정원을 대체하여 마련한 것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도 배치되며, 그간에 전문대학의 학생 정원 감축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둘째, 이미 25개의 전문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개설하여 운영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과잉 인력 양성과 막대한 국가재정의 낭비 초래가 불가피하며, 로봇분야의 적정인력 양성 및 국가재정의 효율적인 투자 등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대학에서 필요한 직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 개설은 정부의 정책과 권고에 배치되는 것으로, 지난 2018년 3월 기획재정부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폴리텍 대학의 학위과정을 축소하고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직업훈련방안과 2019년 6월 교육부의 비학위(전문기술)과정 개설 권고에도 배치된다.

이에 따라 총장들은 “폴리텍 대학은 설립 목적에 맞게 교육훈련과정에 충실해야할 것이며, 전문대학과 유사한 학위과정을 모방한 신규 로봇캠퍼스 설립 추진은 마땅히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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