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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가 찍는 네이버·카카오…시총 '톱10' 뒤흔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인터넷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닮은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40조원에 육박하며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카카오는 현대차에 이어 LG생활건강을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두 기업이 코스피 시총의 판도를 뒤흔드는 형국이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로 쓰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서비스(왼쪽)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오른쪽) 캐릭터. 중앙포토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서비스(왼쪽)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오른쪽) 캐릭터. 중앙포토

25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56%) 오른 24만1000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29.2% 뛰었다. 시가총액은 39조5875억원으로 불어나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격차를 2조원대로 좁혔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는 더 매섭다. 이날 8.5% 오른 26만8000원에 마감, 최고가를 또 새로 썼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74.6%에 달한다. 이달 초만 해도 해도 시총 순위가 10위 밖이었으나, 주가 급등으로 시총이 23조3347억원으로 커지며 단숨에 8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까지 뛰어올랐다. 7위인 삼성SDI와의 격차는 5950억원가량인데,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조만간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두 기업의 주가 급등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퍼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포털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온라인 쇼핑과 결제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커머스·콘텐트·결제 등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의 코로나19 수혜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각각 9829억원, 415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지난해보다 각각 38.4%, 101.1%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 주가를 29만원으로, 카카오는 30만원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도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 주가를 각각 28만원,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네이버의 기존 주력 사업뿐 아니라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같은 자회사 가치도 오를 것"이라며 "카카오 역시 페이와 뱅크, 페이지, 커머스 등이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스피 주도 업종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시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IT 소프트웨어(SW)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시장이 네이버·카카오 등 IT SW 중심 시장으로 재편될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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