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배송으로 온라인몰 공격 차단한 롯데마트, 새벽배송도 시작

중앙일보

입력 2020.05.25 15:26

업데이트 2020.05.25 18:02

롯데마트, 바로배송 주문 175% 늘어

온라인 쇼핑(e커머스·e-commerce)의 공세에 맞서 대형마트가 준비한 ‘반격’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대형마트는 여세를 몰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추가 공격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25일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의 일평균 주문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대형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마트 제품을 주문하면 늦어도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롯데마트의 신규 배송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주문한 바로배송 물건을 롯데마트 쇼핑마스터가 골라 리프트에 태우는 모습. 문희철 기자.

소비자가 주문한 바로배송 물건을 롯데마트 쇼핑마스터가 골라 리프트에 태우는 모습. 문희철 기자.

e커머스 공세 밀리던 대형마트의 역공   

롯데마트가 처음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지난 4월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바로배송 테스트 점포의 매장별 주문 건수를 집계한 결과, 중계점은 130.8%, 광교점은 175.6% 각각 주문이 늘었다. 특히 바로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고객이 증가했다. 온라인 주문 상품 중에서 신선식품의 비율이 10%포인트 상승했다(35%→45%).

바로배송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는 건 대형마트가 e커머스의 공세에 맞서려고 내놓은 회심의 카드라서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토마토를 롯데마트 관계자가 담고 있다. 문희철 기자.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토마토를 롯데마트 관계자가 담고 있다. 문희철 기자.

롯데마트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실제로 판매 중인 상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배송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선한 제품이 도착한다는 점이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로배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했던 온라인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해서, 모든 상품을 (롯데) 점포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마트 광교점 주별 바로배송 일평균 이용건수. 자료 롯데쇼핑

롯데마트 광교점 주별 바로배송 일평균 이용건수. 자료 롯데쇼핑

배송 차별화 2단계 전략 돌입   

바로배송이 소비자의 호평을 끌어내면서 롯데마트는 이제 2단계 배송 차별화 전략에 돌입한다. 일단 향후 점포 투자 방향의 궤도를 수정했다. 지금까지 별도 온라인 전용 센터를 건립해 온라인 배송을 추진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점포의 배송 시스템에 투자한다.

또 롯데마트 점포는 ▶스마트 스토어(smart store)와 ▶다크 스토어(dark store)로 구분해 별도 전략을 적용한다. 스마트 스토어는 중계점·광교점처럼 매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포다. 연내 2개의 점포에 추가로 스마트 스토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1년까지 이를 12개로 늘린다. 다크 가게는 제품을 진열한 매장 안에서는 보이진 않지만, 매장 후방에 제품을 포장하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점포다. 다크 스토어는 연내 14개로 확대한 뒤 2021년까지 29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마트 소비자가 주문한 순간부터 배송기사가 택배차에 상품을 넣고 출발하기까지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실제 배송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문희철 기자

롯데마트 소비자가 주문한 순간부터 배송기사가 택배차에 상품을 넣고 출발하기까지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실제 배송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문희철 기자

서울 서남부서 새벽배송도 시작 

새벽배송 시장에도 도전한다. 소비자가 바로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산 제품 중 신선식품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45%). 기존에 설치한 김포 온라인전용 센터를 활용해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우선 새벽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10월까지 경기도 남부와 부산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 밖에 신선·저온 식품을 고객이 스스로 주문하고 찾아갈 수 있는 냉장상품 보관함 서비스(냉장스마트픽)를 도입하고, 주문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방법에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 배송 시장에서 e커머스의 공세를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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