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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출설'에 처음 입 연 中우한연구소장 "완전 조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자 연구소장이 직접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왕옌이 소장은 24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CGTN과 인터뷰에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완전한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왕 소장이 직접 언론에 등장해 유출설을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 우한 연구소의 왕옌이 소장이 언론에 첫 등장해 코로나 유출설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유튜브]

코로나 기원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중국 우한 연구소의 왕옌이 소장이 언론에 첫 등장해 코로나 유출설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유튜브]

그는 "우리는 지난해 12월 30일 이 바이러스 샘플을 처음 접했고 연구를 통해 코로나 19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전에는 접촉한 적도, 연구한 적도, 보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 사진은 2017년 촬영된 것이다. [AP=연합뉴스]I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 사진은 2017년 촬영된 것이다. [AP=연합뉴스]I

그러면서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바이러스를 어떻게 유출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 안전 4급 실험실이다. 처음 코로나 19의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華南) 수산시장과는 지도상으로 30㎞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연구소에서 합성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도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유출설이 확산한 배경에는 이 연구소 팀이 발견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지난 2월 우한 연구소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성과를 발표했는데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 19와 96.2%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왕 소장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RaTG-13')와 코로나 19간의 유사성이 96.2%라는 것은 맞다"며 "일반인에게 96.2% 유사성은 대단히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유전학에서 3.8% 차이는 큰 차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연구소가 보유한 살아 있는 바이러스는 3종이며 그 중 코로나 19와 유사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도 유사성은 79.8%이다"라고 덧붙였다.

왕 소장은 "코로나 19의 기원을 찾는 것은 과학자들이 데이터와 사실에 기초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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