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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오신다" 인파에···회견장 찻집서 호텔로 급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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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장에 모인 미디어 관계자들. 김정석 기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장에 모인 미디어 관계자들. 김정석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장소가 찻집에서 호텔로 변경됐다. 1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작은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25일 오후 2시 대구시 남구 봉덕동 한 찻집(2층)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를 기자회견 2시간 전인 이날 정오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즐거운홀로 바꿨다.

기자회견 장소가 바뀌기 전까지 찻집 앞은 취채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진은 찻집 안으로 못 들어갈 것을 우려, 도착한 순서대로 순번을 적는 순번표를 급조해 찻집 옆 벽에다 붙이기도 했다. 찻집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이다.

찻집이 위치한 곳은 대구 앞산 고산골로 진입하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객들도 앞산을 오가면서 찻집 앞에 모여든 취재진에 관심을 보였다. 등산객들끼리 “오늘 무슨 날이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더라”고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찻집 옆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도 주인이 문밖을 살펴보며 “오늘 고산골이 난리가 났네”라고 말했다.

새 기자회견 장소도 북적였다. 질문권을 나누는 과정에 취재진이 몰리면서다. 이용수 할머니 측은 이른바 '제비뽑기'를 통해 질문권을 나누기로 했다. 매체별 봉투를 만들어 명함을 넣고 추첨을 통해 뽑힌 언론사에 질문권을 주는 방식이다. 질문은 5개 정도만 받는다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현재 기자회견장 어디에서도 윤 당선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는 예고되지 않았다.

대구=김정석·백경서·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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