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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물품 日에 보낸 경주시장 "해임해달라" 국민청원까지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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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뉴스1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뉴스1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지원해 논란이 된 경북 경주시의 시장을 해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경주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이달 말까지 우호 도시인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처음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주시장 해임 청원 글엔 25일 정오 현재 6만7386명이 동의 의사를 표한 상태다.

게시글을 올린 청원인은 자신을 경주에 사는 평범한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 시국에 독단적으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관광도시다. 연간 13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고 작년 대비 50% 이하로 경주시 경제가 반 토막이 났다. 이런 와중에 경주시에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주시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청원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주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원과 관련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며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정신 나갔냐, 미통당 답다 등등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 먹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경주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ㆍ우호 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요”라고 했다.

경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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