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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억제력 강화'에···美오브라이언 "김정은 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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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했다. [CBS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했다. [CBS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미 CBS의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관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핵무력 강화’의 의미를 묻는 질의에 “우리는 지난 3년 반 동안 북한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왔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북한이 국제 사회로 재진입하고 경제 발전을 원한다면, 그들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미 정부가 그간 밝혔던 원론적인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폐쇄된 나라를 다루고 있으며, 대중에 공개된 정보 외에 정보기관을 통해 확보되는 것들을 통해 북한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관계자들과 계속 대화할 것이며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잠적설이 불거졌다가 이달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낸 뒤 또다시 잠행에 들어갔다. 24일 군사위원회의로 22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적과 공개 행보를 반복하며 극적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긴 지휘봉으로 화면 속 내용을 간부들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실렸다.〈br〉〈br〉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긴 지휘봉으로 화면 속 내용을 간부들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실렸다.〈br〉〈br〉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지난해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미국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올 초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 “전략 무기” 등을 언급하며 다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북·미 대화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외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핵억제력 강화’ 발언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과는 다른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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