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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에 체면이 뭣이 중헌디! 점잖던 中 CEO의 반전모습

중앙일보

입력

[출처 제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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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호텔로 유명한 상하이 선컹(深坑)호텔에서 피비린내 나는 현장이 공개됐다. 무슨일이 벌어졌나? 이미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발버둥치며 달려들고 있는 라이브 판매 현장이었다. 라이브 판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그리고 언택트 경제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수단으로 통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의 멘트 하나가 기업을 살릴수도, 엎을 수도 있기에 업계에서는 '피비린내 난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출처 제멘신문]

[출처 제멘신문]

그런데 제법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바로 트립닷컴의 량젠장(梁建章) 회장이었다. 매스컴에 노출할 때마다 격식있는 정장차림이라 그런지 색다른 량회장의 모습에 시선이 갔다. 그는 마치 탐험가나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었다. 멋진 수염도 붙였다.

이 방송은 량회장의 8번째 출연이었다. 라이브에서 그의 얼굴을 비출 때마다 곧 대박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날도 선컹호텔의 12,000개의 룸은 모두 매진됐다.

회장님의 변신에 미래가 달린 중국 여행업계?

'여행이 영어로 뭐지?' 사상 최대의 슬럼프

이 광고멘트로 한국에게 잘 알려진 중국 온라인 여행 기업 트립닷컴. 코로나19로 인해 전례없던 슬럼프의 덫에 빠져있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는 최대 손실이 발생할 해"라며 허심탄회하게 심정을 털어놓은 트립닷컴의 량젠장(梁建章) 회장. 암담하긴 하다. 코로나19가 폭발해 3월 중순까지 누적 취소 주문만 수천위안, 금액으로 환산하면 310억 위안(약 5조 54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하지만 이대로 넋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물건을 팔기위해 평직원이든 CEO든 나서야했다. 체면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량회장은 "어느 곳이든 방역이 잘 되어 있고. 정부가 이런 관광을 홍보할 의사가 있다면 내가 직접 가보겠다"고 선언했다.

[출처 36kr]

[출처 36kr]

3월 21일 하이난(海南) 싼야(三亚)에서 량젠장 회장의 인생 첫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점잖은 이미지의 량회장의 어색한 첫 생방송은 오히려 호감으로 작용했다. 성공적이었다. 1시간 만에 1000만 위안(약 17억원) 상당의 호텔패키지를 팔아치웠다. 이를 계기로 량회장이 '왕홍'(인플루언서)의 궤도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기 시작했다. 트립닷컴에서는 매주 1곳의 도시를 선정해 라이브 판매를 진행하는데 그 핵심에는 '량회장'이 있다.

회장님이 나와서 뻔한 소리만 한다면 누가 라이브를 시청할까? 왕홍으로서의 량회장의 선택지는 제한이 없다. 더우인(抖音), 콰이쇼우(快手), 웨이신 샤오청쉬(微信小程序) 등 잘나가는 플랫폼은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 5월 16일 기준 9차례 진행한 각종 호텔 숙박권 매출은 총 3억 위안(약 500억원)이 넘는 성과를 냈다.

량회장은 앞으로도 라이브 판매를 상시화 할 것이라는 전략을 내놨다. 량회장 본인이 언제까지 참석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단,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명나라의 화가 겸 시인으로 당백호로 변신한 량젠장 회장 [출처 36k]

명나라의 화가 겸 시인으로 당백호로 변신한 량젠장 회장 [출처 36k]

[출처 펑파이]

[출처 펑파이]

더 나아가 트립닷컴은 더 장기간 최악의 환경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얘기한다. '코로나19'보다도 훨씬 이전에 전염병 사스(SARS)를 겪었던 경험으로 학습된 효과다. 그래서인지 량회장은 라이브 판매를 하든 긴급 자금을 투입하든 필요한 곳은 적절히 지원하고, 아닌 것은 빠르게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시에 지혈하고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막아라, 전망이 좋지 않은 분야는 즉시 멈추고, 현금을 보유해라

트립닷컴은 지난해 20주년 기념으로 내놓았던 '글로벌 최대 관광업계'가 되겠다는 목표를 잠시 접었다. 대신 국내 여행의 반등과 국제 여행 수요의 부진에 대비하는 것을 급선무로 두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량 회장은 이렇게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소비변화가 나타났고,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회는 중국 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국내 레저, 여행 상품의 품질은 기존보다 훨씬 향상될 것이다. 국내의 프리미엄 자유여행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 업계는 코로나의 늪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의 변화가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36Kr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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