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견서 다 말할 것"…이용수 할머니, 강력 메시지 예고

중앙일보

입력 2020.05.24 14:12

업데이트 2020.05.24 14:50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의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할머니 측, 정의기억연대에 단호한 메시지 예고
할머니에 사죄한 윤미향 당선인 참석 여부 안 밝혀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찻집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곳이다.

 이 할머니 측근 A씨는 2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금은 어떤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것인지 말해 줄 수 없다”며 “기자회견에서 다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 역시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의연과 윤미향(55)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한 단호한 메시지를 재차 낼 것을 예고했다. 이 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단호하게 하려면 그날(25일) 해야지”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도 태도를 분명히 밝힌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하거나 화해하겠다고 이야기를 할 가능성은 작다. 앞서 19일 오후 윤 당선인이 대구에서 이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고, 이 할머니가 눈물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한때 둘이 화해를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할머니 측은 이를 부인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은 기자회견 참석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중앙포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왼쪽)과 이용수 할머니. 중앙포토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후원금이 할머니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정의연의 회계 부정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지난 11일 한 시민단체가 정의연의 직전 이사장인 윤 당선인을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이후 관련 고발이 잇따랐고 서울서부지검은 20일 서울 정의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왔던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미향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식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지 오래됐다”며 “수차례 기자회견을 준비하다 이번에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를 찾아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할머니를 만나는 자리에 있었다는 A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안아준 건 맞지만, 용서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갑작스러운 방문 이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인터뷰 도중 이 할머니는 “가슴 통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할머니를 돌보는 측근은 “윤씨가 갑자기 찾아온 후 할머니는 하루에 3~4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한다”며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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