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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매달 102만원 받는다···금퇴족 절반 택한 노후 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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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노후 자금 걱정이 큽니다. 국민연금으로는 충분하지 않은데, 자녀에게 손 벌리기도 미안하죠. 이때 생각해 볼 만한 게 주택연금입니다. 노후 대비가 비교적 잘 된 금(金)퇴족도 절반 이상이 주택연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네요. 이유가 뭘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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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만명이 매달 102만 원씩

=주택연금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금융기관에서 조금씩 대출을 받는 연금상품이다. 대출과 반대라 역모기지론으로 불린다.

=만 55세 이상, 보유한 주택의 가격(시가)이 9억원 미만이면 가입할 수 있다. 다주택자도 합산가격이 9억원 이하면 된다. 가입 범위를 넓히기 위해 ‘시가 9억원 이하’를 ‘공시가격 9억원 이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7만3000명이 가입했는데 연금액은 평균 월 102만원이다. 평생 정액을 받거나, 일부 금액은 수시로 찾아 쓰고 나머지 금액만 연금으로 받는 방법도 있다.

가입연령, 주택가격에 따른 주택연금 수령액. 가입연령이 늦고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 만60세가 6억원짜리 주택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매달 125만원이다. 주택금융공사

가입연령, 주택가격에 따른 주택연금 수령액. 가입연령이 늦고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수령액이 늘어난다. 만60세가 6억원짜리 주택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매달 125만원이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으로 주담대 상환도 가능

=연금으로 받을 돈 중 일부를 일시금으로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는 대출상환형 주택연금도 있다.

=주택을 팔아 대출을 갚고 가격이 싼 주택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대출이 7500만원인 3억원 주택의 경우 대출상환형은 연금이 매달 23만원이지만, 2억원 짜리 주택으로 옮겨 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41만원을 받는다. 매매 비용, 주거 편이성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면 된다.

#이자와 수수료 등이 들어요

=보증료와 이자가 있다. 보증료와 이자는 직접 낼 필요는 없다. 계약자가 모두 사망하면 집을 팔아 한 번에 정산한다.

=가입할 때 초기 보증료로 주택가격의 1.5%를 낸다. 6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900만원 정도다. 매년 연보증료로 보증잔액의 0.75% 낸다. 보증잔액은 그동안 받은 월지급금에 이자, 보증료 등을 합한 금액이다. 매년 내야할 보증료가 늘어난다.

=이자는 은행권 우량고객에게 제시하는 주담대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6개월마다 바뀐다.

=가입비용으로 법무사 비용, 등록면허세 등 세금, 인지세 등이 든다. 주택 가격이 6억원이면 120만원 정도다. 가입자가 별도의 감정평가를 요구하면 감정평가수수료도 추가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연금 현황. 7만3000명이 가입했다. 평균 가입연령 72세이고, 매달 102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연금 현황. 7만3000명이 가입했다. 평균 가입연령 72세이고, 매달 102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집값이 오르거나 내려도 받는 돈은

=집값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받는 월 지급액은 차이가 없다. 가입 때 산정된 월 지급금에 미래 주택 가치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이 덜 오르면 가입자가 유리하지만,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 가입자는 손해를 본다. 단기간에 집값이 크게 뛰었다면 중도 해지도 생각할 만하다. 그동안 받은 주택을 판 금액으로 그동안 받은 연금, 이자 등을 갚으면 된다. 해지를 하면 3년 동안 동일 주택으로는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없다.

#이사 때도, 재건축 때도 계속

=이사 갈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주택가격보다 이사 간 집의 가격이 비쌀 경우 연금액이 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들 수 있다.

=재건축, 재개발 때도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 재건축될 집이 담보가 된다. 추가 분담금을 내면 월지급금이 늘고, 환급금을 받으면 월지급금이 준다. 조합 등으로부터 받는 이주비 대출을 못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내게 맞는 주택연금 찾기 방법. 연령대와 주택담보대출 여부 등에 따라 상품이 나뉜다.

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내게 맞는 주택연금 찾기 방법. 연령대와 주택담보대출 여부 등에 따라 상품이 나뉜다.

#실거주는 의무, 예외는 있어요 

=주택연금은 실거주가 필수다. 특별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연금 지급이 중단된다. 다만 질병 치료, 자녀의 봉양 등은 예외가 인정된다.

=실거주 중인 집은 무보증 월세를 줄 수 있다. 실거주하지 않는 집은 주택금융공사의 승인이 있을 때만 무보증 월세를 줄 수 있다. 요양이나 봉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상속은 어떻게?  

=가입자가 모두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해 지급된 연금과 이자 등을 갚게 된다. 이때 돈이 남으면 상속받을 수 있다. 매각 대금이 대출금보다 적어도 상속인이 추가로 낼 돈은 없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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