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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평 놓쳐 속상한 고3들···"성적 안 들어가 괜찮다"는 교육차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전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책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뉴스1

21일 오전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책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뉴스1

올해 첫 모의고사인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졌다. 어제부터 등교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험을 봤지만, 인천 일부 지역 학교는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했다.

오늘 시험은 전국 2365개 학교 가운데 77.6%인 1835개교가 응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등교 중지한 인천 지역 학교 45곳, 1만1500명의 학생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렀다.

5번 연기 끝에 시행…고3 "정상적으로 치러져 다행"

21일 오전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고3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21일 오전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고3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5월 학평은 당초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등교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시행이 미뤄졌다. 약 한 달 앞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이 취소되면서 5월 학평은 올해 첫 모의고사가 됐다.

교육 당국은 5월 학평은 꼭 시행한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불거져 추가 등교 연기가 논의되던 때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이 취소됐기 때문에 5월 학평은 꼭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연기하더라도 취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워낙 학평을 간절히 준비해와서 학교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교실 내 기자재를 모두 꺼내고 책상을 띄워 시험장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은 대체로 5월 학평이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걸 반기는 분위기다. 시험을 하루 앞둔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다행히 내일 시험을 그대로 보기로 했다' '인천 (확진자 발생) 때문에 걱정했는데, 정상적으로 치른다고 한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인천 고3 "온라인 시험 아쉬워"…교육부 "형평성 문제 없다"

2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을 나온 후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을 나온 후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현장에서 학평을 볼 기회를 놓친 인천 지역 학생들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20일 자신을 인천의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수험생 커뮤니티에 "다른 지역 학생들은 현장 수업도 듣고 시험도 보는데 우린 못한다"면서 "학평마저 온라인이라 속상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교육부는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21일 브리핑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시간만 잘지키면 온라인 학평도 크게 형평성 문제는 없다"면서 "내신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성적 가늠해보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오늘 시험은 앞으로의 진로 지도나 전략을 짜는데 기반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는 없다"면서 "현장에서 똑같은 환경으로 시험을 보지 못한 인천 학생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간고사·6월 모평 줄줄이 앞둬

전문가들은 5월 학평 이후 몰려있는 중간고사·6월 평가원 모의고사 등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여곡절 끝에 5월 학평이 전국 고등학교서 치러졌지만, 대입을 준비하는 졸업생은 시험을 보지 않아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기준 수능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22.8%다. 일반적으로 졸업생 응시자는 재학생에 비해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호 대표는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지만, 인천 학생들이 빠져있고 졸업생도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도는 조금 떨어진다"면서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곧 다가오기 때문에 이번 성적을 바탕으로 과목별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가채점한 성적을 바탕으로 교사와 면담하고 입시 전형에 따른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야한다"며 "곧 다가올 중간고사 준비도 빨리 시작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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