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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족'에 성형외과 매출 늘었다…면세점은 -88%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 사태로 소비 패턴이 급격히 바뀌는 가운데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집 밖에 나가는 일이 줄어든 김에 성형·안과 진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이를 대체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은 자전거 매출도 전년 대비 69%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 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하나카드의 올해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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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88%…타격 가장 컸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여행 관련 업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하던 올 3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88% 줄었다. 같은 기간 여행사와 항공사 매출도 각각 85%, 74%씩 감소했다. 올해 1분기와 지난해 1분기를 비교해 봐도 여행사(-59%), 면세점(-52%), 항공사(-50%)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학원 업종 타격도 컸다. 학원 업종은 실내에 밀집한 정도가 높아 휴업 권고를 받았다. 무술 도장·학원의 올 3월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85% 감소했다. 예체능 학원(-67%), 외국어 학원(-62%), 입시·보습학원(-42%) 등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이유로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 관련 업종도 매출이 급감했다. 노래방 업종의 올 3월 매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50%, 유흥주점은 39% 줄어들었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 매출 역시 감소했다.

성형·안과 매출 늘고 자전거 매출 급증

의외의 수혜 업종도 나왔다. 코로나 감염 우려 등으로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지만, 성형외과( 9%)와 안과( 6%)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보고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 밖에 못 나가는 김에, 휴식기가 필요한 성형외과·안과 시술을 받는 일이 늘었다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대신할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3월 매출이 지난해 3월 대비 69% 증가했다. 한편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 구매는 줄어든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했다.

'홈쿡·홈술' 뜬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올해 3월 음식점 매출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줄었다.

반면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늘었다. 농산물 매장도 10% 증가했다. 외식 대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뿐만 아니라 술도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뜨고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

인터넷 쇼핑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수혜 산업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급증했다. 홈쇼핑 매출도 19% 늘었다. 반면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 오프라인 쇼핑 매출은 줄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쇼핑 중에서도 편의점( 6%)과 슈퍼마켓( 12%) 등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통업의 매출은 증가했다”면서 “생필품을 대형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에서 사는 현상이 확산된 것”이라 분석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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