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중앙은행 Fed의 핵심 FOMC 의견에 딴지?…지방연은총재, 또 "V자반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지난 4월28~29일 비공개로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의사록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경기 악화에 대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말이 담겼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요구해온 마이너스 금리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 외의 11명의 연은 총재 중 4명이 1년씩 교대로 위원이 된다. 이들이 개최하는 회의에선 경제 정세 및 경기 전망이 주요 의제이며, 시중 유동성 상황 점검 및 기준금리 정책이 논의된다. 의사록은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목적 하에 1개월 후 공개해왔다. 파월 의장이 최근 다양한 공개 석상 발언 기회를 만들어 발언하고 있는 것도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 논의된 바가 기초다.

회의 요지에 따르면 Fed는 마이너스 금리 대신 국채 중 단기채와 중기채 금리에 상한을 씌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채 중 3월물과 5년물의 금리가 지나치게 뛰지 못하도록 조정함으로써 시중금리 전체를 낮게 유도하고, 따라서 금융완화 효과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FOMC는 또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매입량을 늘려 장기금리를 인하하자는 방안도 논의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코로나19에 고민이 깊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코로나19에 고민이 깊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들 방안엔 모두 한계가 있다.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로 내려간 상황에서 5년물 국채도 0.4% 선이기 때문에 인하의 폭이 크지 않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어려운 시기에 미국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금융당국으로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했지만, 효과적 한 방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총재인 제임스 불러드가 Fed의 다른 동료들과는 결이 다른 의견을 또다시 내서 주목된다. “미국 경제는 지금이 최악 국면이지만 곧 반등이 가능하며, (3~4분기에 급반등하는) V자 반등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 19일 이후 거듭 “미국 경제는 2021년 하반기에나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온도 차가 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직전, 미주리의 한 경제 관련 행사에서 이 같은 공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불러드 총재는 앞서 이달 5일에도 한 화상 회의에 출석해 같은 논리를 펼쳤다. 같은 날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도 “3~4분기엔 플러스 성장률 가능”이란 발언을 하면서 Fed 내부에서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이후 신중론을 펼치면서 이들의 발언은 ‘소수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