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미향 논란 '제2의 조국사태' 될듯…與 왜 감싸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은 진 전 교수가 지난 2월 9일 오후 안철수신당 발기인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보아하니 ‘제2의 조국사태’로 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당선인과) 이용수 할머니의 화해를 계기로 총력 방어 태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전날 정의연의 부정회계 의혹을 폭로한 이 할머니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올라온 글이다.

진 교수는 이 글에서 “민주당에서 대충 그렇게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바탕 시끄러울 것 같다”며 “조국은 갔지만 조국 프레임은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 어차피 의혹 확인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고 진상 파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정경심 건처럼 흔적 감추는 데에 능한 금융사기꾼들이 개입된 사건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미향이 민주당에서 대단한 존재도 아니고 대체 왜 감싸고 도는지”라며 “자기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던 운동권 서사가 또다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일까”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운동은 그것을 지지하고 지원해 온 수많은 국내외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는 “여든 야든 협소한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으로 이 운동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며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