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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뉴욕증시서 쫓겨날까···美상원 상장폐지 법안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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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과 미증시

중국 기업과 미증시

미국 상원이 뉴욕증시 등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상원은 기업이 외국 정부의 통제나 규제 아래 있지 않음을 증명하지 않으면 미 증시에서 상장폐지(상폐)할 수 있는 법안을 20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외국 정부의 통제나 규제 받지 않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실상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법안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이 외국 정부의 통제나 규제 아래 있지 않음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지를 3년 동안 연속해서 확인할 수 없으면 뉴욕 증시 등에 상장이 거부되거나 상폐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이 하원도 통과해 법으로 제정되면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여차하면 상폐될 수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 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150여개에 이른다.

하원에도 비슷한 법안 제출돼  

현재 하원에도 비슷한 법안이 제출돼 있다. 공화-민주 하원 지도부가 법안 심리와 처리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미 의회 내에 반중 분위기가 팽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다 중 기업의 회계부정이 겹쳐서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던 러킨커피(Luckin, 瑞幸咖啡)가 최근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았다.

또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 爱奇艺)도 회계 부정 시비에 휘말렸다.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 기업의 95%가 중국 회계사의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 그 바람에 미국의 회계감독 당국이 중 기업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감시ᆞ규제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기업들이 U턴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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