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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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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실 회계처리 및 횡령 등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할머니 측근 “윤 찾아와 5분 대화” #검찰, 정의연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및 각종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구체적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 시민단체가 정의연의 직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이후 관련 고발이 잇따랐다. 19일에는 정의연의 이나영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 등도 업무상 횡령·배임, 사기 등 혐의로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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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그는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 할머니들에게 지원되지 않았다”면서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정의연은 10여 차례에 걸쳐 해명을 내놨지만 의혹만 계속 키웠다.

한편 전날 윤 당선인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5~10분가량 대화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이 할머니의 측근 A씨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미향이 찾아와서 만났지만, 할머니가 용서한 건 아니다”고 했다. A씨는 윤 당선인이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자 안아주면서도 “이 할머니는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했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는 말씀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우림 기자, 대구=백경서·김정석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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