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용수 할머니, 무릎꿇은 윤미향 안아줬지만 용서는 안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20 19:58

업데이트 2020.05.20 20:33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대구광역시 모처에서 월간중앙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운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대구광역시 모처에서 월간중앙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 측이 “전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만났지만, 용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19일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찾아
사죄하며 "죄송하다" 용서 구해
이 할머니 측 "용서한 건 아냐"
25일 기자회견 다시 열 계획

20일 이 할머니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미향이 찾아와서 만났지만, 할머니가 용서한 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할머니의 측근으로 최근 할머니와 광주 등을 함께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9일 오후 8시 50분쯤 할머니와 윤미향 당선인(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만날 때도 동석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가 머무는 대구의 한 호텔을 찾았다. 두 사람은 5~10분 가량 대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윤 당선인이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자 안아주면서도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 때와 다른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또 A씨는 “이 할머니는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거’라고 했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는 말씀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3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도 정의연이나 윤 당선인과 화해할 생각이 없냐는 수차례 질문에 “화해는 안 한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만남에서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네가 사과할 게 뭐가 있고 내가 용서할 게 무엇이 있느냐. 어차피 여기까지 와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평소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28년 전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신고 전화를 받은 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주최하는 수요집회에 28년간 참여해왔다.

다만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 정의연의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윤 당선인이 할머니를 수차례 만나려 했지만, 만남이 불발됐다가 19일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있는 호텔을 찾았다. 측근에 따르면 현재 이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대구의 집과 병원, 호텔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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