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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조이’ 헌정사상 첫 국회 본회의장 입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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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조이' 21대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연합뉴스

안내견 '조이' 21대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출신 시각장애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4세·래브라도 레트리버)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성했다.

김 당선인과 조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 참석했다. 안내견이 국회 본회의장에 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국회는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등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았다. 안내견이 국회법상 ‘해(害)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로 분류돼 반입 금지 조처를 해왔기 때문이다.

20일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본회의장 방문 및 설명회에서 김 당선인 옆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본회의장 방문 및 설명회에서 김 당선인 옆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이의 국회 출입 허용을 요청했다. 그는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며 “국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의 시작점이자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여야도 21대 총선 직후 “시대착오적 규정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국회 내부에선 안내견 조이가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출입을 허용하도록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다.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입성은 차기 국회의장 선출 이후 공식적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다만 전례가 없는 만큼 국회사무처 등은 조이의 대기실 마련이나 위생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사례를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블렁킷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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