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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부고속도로에 현대차 수소전기 트럭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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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사진 현대차

내년 고속도로에서 택배 박스를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 5대가 달린다. 현대차가 만들고, CJ대한통운·쿠팡 등 물류회사가 운영한다.

현대차는 20일 충북 옥천군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에서 환경부 등 정부 부처 등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MOU 당사자는 현대차를 포함해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와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쿠팡 일곱 군데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수순으로, 경유 화물차의 수소전기 화물차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수소전기 화물차 생산·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과 지원정책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를 비롯한 현대차·물류사는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올해 말까지 '화물차 무공해화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수소전기차의 영역이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확장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MOU 체결을 계기로 상용차 부문의 친환경화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시범 운영될 택배용 수소전기 트럭은 경기 군포에서 충북 옥천까지 운행한다. 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사의 '허브터미널(전국으로 보낼 택배를 분류하는 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군포~옥천 노선에 2대를 투입한다. 최초의 수소전기 트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제주에서 이미 0.5t 전기차 2대를 택배용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나머지 수소트럭 3대 운영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택배용 수소전기 트럭은 현대차가 올해 스위스에 수출하기로 한 차량을 개조해 만든다.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출할 10t급 수소전기 트럭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내년 국내 출시하고 시범사업에 투입한다"며 "시범 운영 기간 차량 성능개선 과정을 거쳐 2023년 본격적으로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해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차는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HM)'를 설립하고 2025년까지 수소전기 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트럭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H2E는 스위스 전역에 수소 충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에서 수소전기 트럭을 개발 중이다. 1회 충전 시 약 400㎞를 달릴 수 있도록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하며,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7000대가 팔린 수소전기 SUV 넥쏘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원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수소전기 트럭도 파워트레인에 대한 설계는 마친 상태라, 프레임만 완성되면 2023년 양산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소전기 트럭 분야는 겨울철 장거리 운행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 등 장점이 많아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수소전기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환경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며, 산업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실증을 지원한다. 또 국토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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