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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나눔의 집' 후원금 어디에 쓰였나…소속사 "안타까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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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PD수첩'

사진 MBC 'PD수첩'

1992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9일 MBC 'PD수첩'은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을 방송했다. 방송에선 나눔의 집 직원 및 전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졌으며, 유재석과 김동완 등 유명인들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그러나 대한불교조계종은 방송 전 "PD수첩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한 나눔의 집 봉사자 A씨는 "할머니들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그런데 재활 치료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지원해주지 않는다. 갈 때마다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찝찝했다"고 말했다.

직원 B씨는 "돈이 없는 게 아니고 정말 넘쳐난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게 들어가는 건 어떤 사소한 것도 쓸 수가 없는 돈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직원 C씨는 "할머니가 주체가 아니라 스님들이 주체인 거고 할머니들은 세 들어 사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직원 D씨는 "서류를 보다가 류모씨에게 급여가 나간 적이 었었다. 그런데 저는 한 번도 못 본 사람이다. 그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스님이었다"라고 밝혔다.

유재석 측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은 유재석·김동완 등 연예인들의 후원금에 대한 사용처도 지적했다. 방송은 이들의 후원금이 생활관 증축 공사에 쓰이는 것에 동의했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직원은 방송에서 서류를 보여주며 "마지막 장에 유재석하고 김동완 씨하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그 연예인들은 이 서류상에는 돼 있는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그 사람들의 지정기탁서가 없다"고 폭로했다.

이에 유재석 소속사 측 관계자는 방송에서 "유재석 씨랑 얘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슴 아파하신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PD수첩 방송 내용 반박

한편 이날 조계종은 입장문을 내고 "PD수첩은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무엇을 근거로 '조계종의 큰 그림'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가 공공연히 불교계를 겨냥해 비난을 자행했던 최승호 사장 퇴임 이후 공적 기관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대한불교조계종의 기대는 헛된 바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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