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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유출설' 우한연구소 과학자 "중국관박쥐가 자연숙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체 제출하는 중국 지린시 의료진. 연합뉴스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체 제출하는 중국 지린시 의료진. 연합뉴스

'바이러스 유출설'로 논란이 된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 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중국관박쥐가 자연 숙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주임은 최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스 주임은 이 논문에서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일 것으로 추측했으며 이 박쥐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스 주임이 이 논문을 통해 최근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구설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로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에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스 주임은 지난 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에 대해 "내 목숨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그가 많은 기밀서류를 소지한 채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났다는 소문이 돌자 스 주임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망명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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