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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깜짝 실적 비결은 ‘개미 대리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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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휴대전화 판매가 부진했던 1분기에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코로나에도 중소형 매장 매출 유지 #1분기 영업이익 2198억원 기록

LG유플러스는 17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880억원)를 17%포인트 상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4.7% 감소했다.

통신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새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요금제나 서비스에 가입해야 이익이 남는 구조다.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교체하지 않거나 교체를 미루게 되면 모바일(무선) 분야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모바일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휴대전화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올 1분기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5만8000명 순감했고, KT는 5만1000명 순증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가입자 수가 26만 3000명으로 큰 폭의 순증세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타 이통사의 경우, 월 실적 수천~수만 건을 달성하는 대형 대리점 중심으로 유통망이 구성돼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월 실적 500개 미만의 중소형 소매 대리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전체 소매 대리점의 70% 이상이 중소형 대리점이어서 특정 대리점의 실적 의존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대형 대리점이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개미 대리점’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매 대리점이 단골고객을 관리하는 시스템(UCRM)을 활용해 맞춤형 응대에 나서고 고객 불만 사항을 줄이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한 게 실적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알뜰폰 가입자 증가도 모바일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알뜰폰 최초로 5G 요금제를 출시한 KB 리브엠에 도매망을 제공한 데 이어, 알뜰폰 1위 사업자였던 LG헬로비전(옛 CJ헬로)을 인수해 판매 채널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입자가 38.7% 늘었다.

마케팅비 지출은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5650억원으로 5G 상용화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3.1% 수준을 기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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