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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남편은 제작비, 부친 관리비 챙겨···윤미향 족벌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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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1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본인 및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NGO(비정부기구) 족벌 경영”, “기부금 빼먹기 가족연대” 등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자기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했다”며 “부친에게 관리를 맡기고 펜션 관리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후원금도 개인 계좌로 받고 공적 자산을 일가 재산처럼 이용한 건 횡령이다. 공사 구분을 못 한 NGO 족벌경영”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안성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관리하게 하면서 6년여간 7500여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서운산 자락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전경. 채혜선 기자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서운산 자락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전경. 채혜선 기자

통합당은 아예 ‘윤미향 의혹’의 검증 대상을 그의 가족으로 확대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편 김삼석(수원시민신문 대표) 씨는 정대협, 정의연 소식지 편집으로 제작비를 챙기고, 아버지는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7500여만 원을 받아갔다”며 “본인과 남편, 아버지만 챙기면 안 되니까 시민단체 활동가 25명에게 장학금으로 200만 원씩 5000만 원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엄정한 수사와 윤 당선인의 사퇴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관련한 가족 연루 의혹은 크게 세 갈래다. 우선, 윤 당선인 남편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언론(수원시민신문)은 정의연에서 발간한 소식지 편집과 디자인을 맡아왔다. “마포 소재 정의연 소식지를 왜 수원 인터넷 신문사에 맡겼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정의연은 “최저가 입찰을 통해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남편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게 아니냐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수원시민신문은 정의연이 2014년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여행 경비’ 후원금을 거둘 당시, 홈페이지(기사)에 윤 당선인 개인계좌를 후원금 입금계좌로 소개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두 번째는 안성 위안부 할머니 쉼터 관리를 윤 당선인 부친에게 맡긴 대목이다. 정의연은 윤 당선인 부친에게 2014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월 50만~120만 원씩 총 7580만 원을 지급(관리비 등 명목)했다. 정의연은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윤 전 대표의 부친께 건물 관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는 윤 당선인 딸 문제다. 야당은 윤 당선인의 딸 미국 유학 비용 출처도 의심한다. 정의연의 공금 중 일부를 윤 당선인 딸 유학 비용으로 쓴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윤 당선인은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2억7900만원으로 딸 유학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반면 야당은 2018년 이전부터 딸이 미국에 거주 중이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의연은 윤미향 일가가 먹고 산 ‘패밀리 비즈니스’였다”며“정의연의 이름을 ‘기부금 빼먹기 가족연대’로 바꾸는 것이 낫겠다”(지난 15일)고 꼬집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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