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육감들, 고3 학생 20일 등교 방침에 우려 표명

중앙선데이

입력 2020.05.16 00:39

업데이트 2020.05.1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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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호 03면

[코로나19] 이태원발 감염 확산 

13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교직원들이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교직원들이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교 계획을 두고 교육부와 일부 시도교육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등교, 올해 대입 일정 등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등교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고3의 다음 주 수요일(20일) 등교수업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등교 연기에 선을 그었다. 수능 연기나 ‘9월 학기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 “등교 연기 검토 안 해”
조희연 “주말 상황 보며 판단을”
이재정 “9월 학기제 고려해야”

교육부가 이런 입장을 고수하는 건 등교가 더 늦어질 경우 대입 일정이 모두 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고3은 여러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태원 클럽발코로나19의 확산 지역인 수도권의 교육감들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교육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등교를 앞둔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9월 학기제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학기제’는 미국·유럽처럼 새 학년을 가을에 시작하는 제도다.

이날 TV토론에 참여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9월 학기제 논의에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고 3학생들의 등교는 “주말 동안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자”고 했다. 앞서 JTBC의 뉴스룸에 출연한 조 교육감은 “대구는 지금 반을 홀짝으로 나눠서 등교한다”며 서울 학생의 등교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교육감들이 등교·수능 연기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일차적으로 시도별 코로나19확산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학원 강사를 시작으로 3차 감염이 확인된 인천시의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13일 “개인적으로 등교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15일 기준 확진자가 0명인 전북의 김승환 교육감은 “(돌봄) 아이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 사실상 개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개학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출직 공무원인 교육감의 특성상 지역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선거로 선출되는 교육감으로선 학부모의 민심을 신경 써야 한다. 학부모의 우려가 크기 상황에선 모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방역 전문가들은 연기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이태원 클럽 발 확산 이후에는 고3의 생활 방역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방역 관점에서 1~2달 이내에 등교 개학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과학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는 자체적으로 고3 등교일을 일주일 미뤄 27일에 등교하겠다고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일 등교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혼선이 예상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20일 등교는 원칙이고, 등교 이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은 교육청과 학교가 결정할 수 있다”며 “서울과학고도 등교일을 바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측은 “등교일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남궁민·전민희·남윤서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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