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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식민지배, 득이 더 컸나 평가하라’…홍콩 입시문제에 중국 반발

중앙일보

입력

광장의 홍콩시민들. 연합뉴스

광장의 홍콩시민들. 연합뉴스

홍콩 대입 시험에서 ‘20세기 초 일본의 중국 식민 지배가 실보다 득이 컸는지를 평가하라’는 문제가 나와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치러진 홍콩 대입시험(DSE) 역사 영역 시험에서 1900∼1945년 이뤄진 일본의 식민 통치가 중국에 손해보다 이익을 더 줬다는 데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당일 약 5200명의 수험생이 이 시험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 문제가 출제된 데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홍콩 주재 사무소의 페이스북에 “홍콩 교육부는 지붕 없는 닭장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 문제는 학생들이 반역자가 되도록 이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비판이 거세지자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해당 문제가 편향됐고 중국 국민들의 감정과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채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당 문제가 출제된 배경에 관해 보고하라고 출제 기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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