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죽음의 계곡, 다윈의 바다 같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혁신적 아이디어가 사업화되어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나라키움 청년창업허브에서 가진 ‘차세대 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도 우리 벤처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부셨다. 코로나 맵, 마스크 맵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을 해 주었고, 신속 진단키트 개발로 전 세계에 K-방역을 알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는 스타트업계에선 유명한 말이다. 죽음의 계곡이란 생명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미국 네바다주의 황량한 땅으로 아이디어에서 기술개발, 제품 양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가리키고, ‘다윈의 바다’는 악어ㆍ해파리 떼가 가득한 호주 북부 해변으로 신제품 양산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원격근무 시스템과 돌봄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착한 스타트업들도 탄생했다”며 “창의와 혁신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는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벤처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며 “스타트업 특별 저리 대출과 특례 보증 신설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2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대면ㆍ디지털 분야 신산업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을 과감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30세 이하 아시아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스타트업 청년 리더 20명이 참석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