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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물고기는 살려주세요…세계 3대 광고제 수상한 밴드 광고

중앙일보

입력

치어럽 밴드로 어획물의 체장(몸길이)를 측정하는 모습. WWF 제공

치어럽 밴드로 어획물의 체장(몸길이)를 측정하는 모습. WWF 제공

WWF(세계자연기금)의 어린 물고기 보호 캠페인 ‘치어럽’이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받았다. 매년 50여 개국이 참여하는 뉴욕 페스티벌은 칸 국제광고제, 클리오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로 꼽힌다.

WWF는 해양수산부, 국립과학수산원, 제일기획과 함께 지난해 10월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을 막고 지속가능한 수산물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치어럽 캠페인을 기획했다.

치어럽 밴드는 어린 물고기를 ‘잡지도 사지도 먹지도 말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어획물의 포획금지 체장(몸길이)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팔찌로 착용하고 낚시를 하거나 장을 보는 동안에는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치어 남획으로 어획량 줄어

어획물의 포획금지 체장(몸길이)를 확인할 수 있는 치어럽 밴드. WWF 제공

어획물의 포획금지 체장(몸길이)를 확인할 수 있는 치어럽 밴드. WWF 제공

WWF에 따르면 국내 연근해 어획량은 어업기술의 발전과 함께 1996년 162만t(톤)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치어와 성어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어업이 만연하면서 2016~17년에는 어획량이 100만t 밑으로 떨어졌다.

이영란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팀장은 “국내 수산업의 괄목할 발전에도 어업 생산량이 70년대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이 매우 심각한 실정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어럽 캠페인은 수산자원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증진할 목적으로 환경단체가 정부와 민간기업과 함께 협업한 최초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WWF는 스위스에 국제본부를 둔 세계 최대규모의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으로, 전 세계 약 100여 개국에 50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양, 기후·에너지,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의 자연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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