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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없고 바다 조망 좋아"…서울 사람들 강원도 아파트에 꽂혔다

중앙일보

입력

 속초의 한 아파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속초 해변 풍경. 중앙포토

속초의 한 아파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속초 해변 풍경. 중앙포토

올해 들어 서울 거주자의 지방 아파트 쇼핑이 가장 몰린 곳은 강원도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월까지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가 지방(인천과 경기도 제외) 아파트 가운데 강원도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석 달 동안 매입 건수는 111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505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뒤를 이어 부산(704건), 충남(636건), 충북(552건), 경남(421건), 대전(356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지방 아파트 1위는 강원도(2372건)였다.

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

서울~강원도 이동시간 1시간30분 

서울-양양고속도로 중 내촌 나들목 전경 [사진 국토교통부]

서울-양양고속도로 중 내촌 나들목 전경 [사진 국토교통부]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 여건 개선으로 수도권에서 강원도 이동이 편리해졌다는 점을 꼽는다. 2017년 서울 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평일 기준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강선 노선도 빼놓을 수 없다. 국토부는 현재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노선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판교~여주와 원주~강릉 구간은 이미 3~4년 전에 개통했다. 또 경춘선(서울~춘천 구간)에 이어 춘천에서 속초 구간을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2026년께 개통할 예정이다. 사실상 서울에서 동해안 곳곳의 이동시간이 최소 90분대로 좁혀진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강원도 아파트 최다 매입 #교통 개선되면서 투자 수요 늘어나 #전매제한, 청약 등 규제 반사이익 #부자들, 세컨드하우스로 구매 관심

전매제한 없고, 집 있어도 1순위 청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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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투자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강원도는 비규제지역으로 대출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사고파는 부담이 적어 실수요자 외에 투자자의 관심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11일 비규제 지역으로 확대된 전매제한 규제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새롭게 포함된 곳은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건설ㆍ공급되는 주택이다. 분양권 당첨자는 주택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때까지 팔 수 없다.

이와 달리 강원도는 여전히 규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분양권 당첨 후 전매 제한이 없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이때 집이 있고 세대주가 아니어도 기간과 예치금만 충족하면 된다. 또 대출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자금 마련에 용이하다.

강원도 평균 매매가 1억4210만원  

올해 들어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소폭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반 년간 하락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연초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다. 4월 기준(한국감정원)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4210만원으로 12월 말(1억3958만원)보다 250만원 정도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금융센터 지점장은 ”자산가들은 미세먼지가 적고 산과 바다 조망권을 누리는 세컨하우스 용도로 동해안 아파트를 산다”고 말했다. 서울 거주자가 올해 구매한 아파트의 88%(979건)가 속초ㆍ강릉ㆍ춘천ㆍ원주 등지로 동해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자산가들 바다 조망권 세컨드하우스 선호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기 브랜드 아파트 분양도 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속초에는 이달 GS건설의 속초 디오션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롯데건설의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특히 속초 디오션자이는 최고 43층 135m 높이로 속초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화제다. 단지 대부분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속초시 동명동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요즘 서울 등지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바다 조망의 아파트 문의가 있다”면서“특히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동이나 호수는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더라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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