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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간격 같은곳 흔들렸다...서울서도 느껴진 北지진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오후 7시 45분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표시한 지도. 구글 위성지도 캡쳐

11일 오후 7시 45분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표시한 지도. 구글 위성지도 캡쳐

북한 강원 산간지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7시 45분 북한 강원 평강 북북서쪽 32㎞ 지점 깊이 16㎞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강원‧경기‧서울‧인천 지역까지 최대 진도 Ⅱ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도 Ⅱ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흔들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오후 8시 현재 서울 4건, 경기 31건, 강원 4건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총 39건의 유감신고(지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지금까지 경기‧서울‧강원에서 유감신고가 있었지만, 대부분 조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지진 났던 위치

서울과 강원, 경기, 인천 일부지역까지 진도Ⅱ의 흔들림이 느껴질 수 있다. 자료 기상청

서울과 강원, 경기, 인천 일부지역까지 진도Ⅱ의 흔들림이 느껴질 수 있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자연지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윤 사무관은 “지진파의 상하 진동폭(S파)이 좌우 진동폭(P파)보다 큰 형태로, 자연지진의 파형”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위도 38.68, 경도 127.18 반경 2.5㎞ 내 구역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과 유사한 위치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2016년 8월 28일 규모 2.4의 지진을 시작으로 이번이 6번째다. 그간 2.4→2.6→2.3→2.9→3.5→3.8로 규모가 미세하게 커졌다.

가장 직전에 발생했던 지난해 9월 21일 지진은 처음으로 규모 3.0을 넘겼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반경 1㎞, 깊이 17㎞ 지점에서 발생해 규모 3.5, 최대진도 Ⅱ를 기록했다. 11일의 지진과 거의 같은 형태다.

두 단층 옆으로 비껴나며 발생

기상청은 지난 9월 지진의 원인을 '단층이동'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우남철 분석관은 “지난해 9월 지진과 거의 같은 위치, 같은 이유로 발생한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시는 두 단층이 옆으로 비껴나며 진동이 생기는 ‘주향이동단층’의 형태였는데, 한반도에 가장 흔한 형태의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1978년 이후 반경 50㎞ 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18건 발생한 지진 빈발 지역이다. 우 분석관은 “이번 단층의 움직임도 자세히 분석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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