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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마스크 안 쓰면 출퇴근 지하철·버스 못 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오는 13일부터 '대중교통 혼잡 사전 예보제'를 도입한다. 어깨가 부딪히고 이동이 어려운 정도의 '혼잡'예보가 내려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지하철 탑승이 불가능해진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지하철 풍경.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13일부터 '대중교통 혼잡 사전 예보제'를 도입한다. 어깨가 부딪히고 이동이 어려운 정도의 '혼잡'예보가 내려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지하철 탑승이 불가능해진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지하철 풍경. 연합뉴스

오는 13일부터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혼잡 예보제'가 도입된다. 어깨가 부딪히고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을 탈 수 없게 된다.

13일부터 지하철, 버스 '혼잡 예보제' 도입 #'혼잡' 단계엔 마스크 안쓰면 지하철 못타

서울시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됨에 따라 대중교통 혼잡 사전예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전예보제는 오는 13일부터 운영된다. 서울시가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 2호선의 대표적 혼잡구간인 낙성대 방향에서 강남역 방향의 경우, 4월 말 기준 약 130%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 출근시간대에 140~150%의 혼잡도를 나타냈다가 3월 이후 100%로 줄어들었지만, 다시금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지하철, 6월이면 '예전대로' 복잡

지하철 2호선 가운데 혼잡도가 170%에 달하는 '최대 혼잡구간'인 사당→방배역 구간은 4월 말 기준 150% 혼잡을 나타내고 있다. 버스의 경우엔 출근시간대 평균 혼잡도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138% 였으나 3월 첫째 주에 110%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 120%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혼잡도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지하철과 버스 모두 6월 중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구로역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구로역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혼잡구간, 탑승 시 마스크 착용해야

서울시가 이번에 마련한 '혼잡 사전예보'는 4단계로 이뤄진다. '여유-보통-주의-혼잡' 순으로 표시된다. 먼저 앉을 수 있고, 통로가 여유로운 상태는 혼잡도가 '여유(혼잡도 80% 이하)'로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이때는 별도 안전 요원이 승강장에서 질서 유지를 돕는다. 보통(80~130%) 단계는 초록으로 표시된다. 여유롭게 이용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다. 이동 시 어깨가 부딪힐 정도는 혼잡도로는 '주의(130~150%)'단계다. 노랑색으로 표시되는 이때는 마스크 착용 '권고'가 내려진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은 빨강색으로 표시되는 혼잡(150~170%)단계부터다. 이때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경우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지하철을 탈 수 없다.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을 막기 위해 비상대기 열차가 투입된다. 혼잡도가 170% 이상에 달할 때는 주요 혼잡구간에선 아예 무정차 통과할 수도 있다. 역이나 관제·기관사 판단에 따라 이뤄지며, 주요 혼잡역사에서는 안내 요원 외에도 지원 근무를 통해 출입 게이트 앞에서 안내하게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지하철 탑승이 못하도록 통제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강남·홍대 입구·신도림·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혼잡역 10곳과 환승역 10개역 승강장에는 6월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혼잡' 단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 탑승을 막고, 안내 방송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 자판기와 통합판매소, 편의점에서 시중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여객운송약관 중 승차거부 규정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관련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혼잡도가 높은 2호선과 4호선 7호선은 열차를 늘려 운행하고, 그 외의 노선에 대해선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버스 역시 등교가 시작되는 13일부터 감회 운행하던 차량 413대를 정상 운행한다. 마을버스 역시 각 구청과 협의해 혼잡기준 130% 이상 붐비는 곳은 증회와 차량 증차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혼잡 예보' 어디서 보나

서울시는 시간대별, 노선별 혼잡 예상치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해 이를 주간, 일간 단위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간 단위 혼잡도 정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포털 사이트,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또타 지하철' 등의 앱을 통해 제공한다. 일 단위 정보도 TV와 라디오 방송, 포털 사이트, 역사 안내 방송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버스는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BIT)'를 통해 안내하며, 버스 도착정보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한 이후에도 빈틈없는 방역 체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혼잡도 역시 철저히 관리해 코로나19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이어 "기업에서도 시차출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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