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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발 코로나 확산에 “진짜 개념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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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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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방역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태원 클럽 여러 곳을 방문한 용인 66번 확진자가 접촉한 10여 명이 추가 확진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격리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확진자의 안일한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확진자의 동선에 성 소수자 클럽이 있다는 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 “공든 탑 흔들”

“제2의 신천지 사건이네. 용인 66번 확진자, 진짜 개념 없고 몰상식한 사람. 어떻게 그렇게 싸돌아다닐 수가 있나.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전액 치료비와 벌금 내야 한다. 국가에 미치는 재정적인 손해가 막심하다.” 다수의 국민이 이처럼 분노를 표출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기고 여러 곳 돌아다닌 66번 확진자는 신상 공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비난 과하면 숨는다”

“화가 나지만 확진자 비난은 코로나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이면 돌아다녔던 경증 환자들 다 숨어버려요.” 한 네티즌은 비난이 너무 과하면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걱정합니다. “학교는 문 닫고 클럽은 문 여는 게 최대 미스터리” “초기 대응 때 모든 유흥시설 영업정지 안 한 정부 탓”이라는 성토도 있습니다.

# 성 소수자 인권 침해

“클럽이라고 하면 됐지, 게이클럽이라고 공신력 있는 언론에서 뿌리면 그 사람은 앞으로 사회생활 어떻게 하나.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혀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 아우팅(성 소수자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을 당하게 된 클럽 이용자의 사생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반면, “국민 알 권리를 통한 국익 우선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 시국에 놀러 가는 게 잘못인데 왜 국가가 아우팅한다 생각하지? 초창기 매일 동선 나왔는데. (확진자는) 우리 인권 생각 안 하는데 우리가 확진자 인권까지 감안하고 지내야 하나?”며 개인의 성 정체성보다는 코로나19 방역이 우선돼야 한다는 반발도 있습니다.

e글중심지기=김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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