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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쇼크' 인천 확진 속출···정신병원까지 통째 격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시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20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서구에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가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병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8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광고판에 잠정 임시 휴업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8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광고판에 잠정 임시 휴업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9일 인천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추홀구 용현동에 사는 A씨(24)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의 클럽과 술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다녀간 클럽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자(29·경기 용인시 기흥구) 일행이 지난 1~2일 다녀간 클럽과 일치한다. A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확진자 B씨(21·부평구 청천동 거주)와도 이태원의 한 포장마차에서 합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경기도 용인시 66번 확진자 등과 일부 동선이 겹치자 지난 8일 미추홀구 선별진료소를 찾아서 검진을 받았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인하대병원 음압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 연수·부평·미추홀·서구 등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 잇따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사는 C씨(22)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도 지난 2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방문했는데 지난 5일부터 기침·가래 증상을 보였다.
그는 지난 8일 연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격리 입원을 마쳤다.
연수구는 B씨의 밀접 접촉자인 아버지와 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부평구 2차 감염도 잇따라 

2차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과 3, 5일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B씨와 관련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평소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과 인천을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평구가 공개한 B씨의 동선을 보면 그는 5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이태원 클럽에서 머물다가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오전 10시 집으로 돌아왔다.
6일에는 피부과 병원과 약국, 음식점 등을 갔다가 오후에 댄스연습실·코인노래방·편의점 등을 거쳐 오후 11시 넘어 집을 나선 뒤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7일 오전에도 서울대입구역을 거쳐 오후 1시 36분 관악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다음날 양성 판정 통보를 받고 인천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로 인해 B씨의 누나(28)와 지난 6일 B씨가 방문한 댄스연습실에서 함께 있었던 D씨(26·부평구 산곡동 거주)도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신요양병원 입원 확진자도…병원, 코호트 격리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20대가 인천 서구에 있는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에 따르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E씨(21·서울 구로구 거주)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당하동에 있는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최근 E씨의 어머니가 병원으로 "아들이 최근 이태원에 클럽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보건 당국이 E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결과 E씨는 지난 4일 이태원의 한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서구청이 보낸 안전 안내 문자 [화면캡처]

인천시 서구청이 보낸 안전 안내 문자 [화면캡처]

해당 병원은 이날부터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외부인의 접촉 및 출입을 통제하는 등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또 병원 입원 환자 179명과 직원 58명 등 237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인천시는 지역 내 클럽 31개, 유흥주점 1027개 등 1058개 유흥시설 업소에 8일 오후 8시부터 6월 7일까지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또 해당 시설의 운영 자제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되 불가피하게 운영할 때는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 종사자·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모란·심석용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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